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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대게축제/해변산책/풍력발전소/일출명소

by moonkang3 2025. 7. 5.

영덕 대게 사진

영덕을 여러 번 가본 사람의 솔직한 후기다. 포장하지 않고 대게 가격부터 숨은 명소,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정보까지 다 적었다.

영덕 대게축제 - 가격 현실 체크

세 번 가서 깨달은 건 하나다. 12월엔 가지 마라. 두 배 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11월엔 킬로당 8만원으로 시작하는데 12월엔 똑같은 대게가 12만원이다. 간단한 산수로 성수기는 피하는 게 답이다.

가장 큰 수확은 시장에서 만난 어부 할아버지와의 대화였다. 2월이 살도 꽉 차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했다. 관광객이 빠지면 가격이 정상화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축제장 포장마차는 관광객 상대 장사다. 두 번 당하고 나서 깨달았다. 영덕시장 2층에서 최소 20% 아낄 수 있고 바로 쪄준다. 새벽 5시 반 기상을 감수할 수 있다면 수협 위판장이 더 좋다. 관광지에서 10만원 하는 대게를 경매에서 6만원에 사는 현지인들을 봤다.

대게 고르는 방법은 시장 베테랑들에게 배웠다. 집게발을 눌렀을 때 단단해야 하고 배는 흰색에 가깝고 검은 눈은 맑아야 한다. 집게발이 물렁하거나 눈이 흐리면 오래된 것이다. 판매자 말보다 손의 감각을 믿어라.

해변산책 - 놓친 루트

모든 사람이 유명한 해변만 가고 진짜 보석을 놓친다. 창포에서 강구해변까지 3킬로미터는 거의 비어있는 해안선이다. 잘 정비된 해안도로에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제대로 된 호떡과 진한 커피를 판다. 사람도 없고 소음도 없다.

창포해변은 가족 여행지로 완벽하다. 고운 흰 모래, 완만한 경사, 소나무 숲 그늘. 입구의 하얀 등대는 필터 없이도 사진이 잘 나온다. 진짜 보너스는 주차비가 무료이고 자리도 넉넉하다는 점이다.

영덕해맞이공원은 이름만 들으면 관광지 같지만 괜찮다. 여기저기 설치된 예술품, 바다를 바라보는 벤치, 괜찮은 화장실 시설. 일몰 시간에 맞추면 거의 인공적으로 보일 정도의 주황색 하늘을 볼 수 있다. 커플이라면 골든아워에 맞춰 와라.

풍력발전소 - 예상보다 인상적

장대풍력발전단지는 낮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28기의 터빈이 미래적인 풍경을 만든다. 각 터빈은 높이 80미터다. 밑에 서면 자신이 보잘것없다는 느낌이 든다.

군청 홈페이지에서 무료 견학 예약이 가능하다. 가이드가 일일 발전량이 20만 가구 소비량과 같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개념이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사진 촬영 포인트는 입구 근처 언덕이다. 28기 터빈을 모두 담을 수 있고 뒤로는 동해가 펼쳐진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동시에 돌아가는 날개를 볼 수 있다. 파도를 보는 것 같지만 슬로우모션 같은 최면 효과가 있다.

일출명소 - 현지인 정보

인터넷 추천은 무시해라. 고래불해수욕장은 대부분 관광객이 모른다. 여섯 번 가서 다른 사람 다섯 명 이상과 해변을 공유한 적이 없다. 일출 관람에 완벽한 고독을 보장한다.

새벽 5시 반 도착은 협상 불가다. 해변이 정동쪽을 향하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겨울 일출은 오전 7시 반, 여름은 오전 5시 정도다. 12월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 7시 20분에 수평선이 붉게 물들고 주황색 원반이 천천히 바다에서 솟아올랐다. 몇 분간 신성하고 고대적인 느낌이었다.

실용적인 정보를 하나 더하면 근처 24시간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살 수 있다. 새벽바람이 세서 사진 촬영에는 삼각대가 필수다. 수동 모드에 낮은 ISO 설정으로 노이즈를 줄여라. 때로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더 낫다.

 

영덕 가기 전엔 그냥 대게나 먹고 오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바다 경치도 좋고 사진 찍을 곳도 많아서 의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