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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축제/가을여행/맛집/미식투어

by moonkang3 2025. 7. 12.

횡성 한우 스테이크 사진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들과 함께 떠나는 가을 미식여행 완벽 가이드. 한우축제와 더덕축제의 특별한 경험과 숨겨진 맛집까지 모든 정보를 담았습니다.

횡성축제 - 두 축제의 특별함

작년 가을, 친구들과 함께 횡성으로 떠났던 여행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횡성한우축제가 2024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동안 횡성 섬강 둔치 일원에서 개최되었는데, 그 규모와 볼거리에 정말 감탄했다. 특히 첫날 저녁에 도착해서 본 LED 빛축제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횡성한우축제는 단순히 고기만 먹는 축제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활동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 축제다. 나는 특히 한우난장퍼레이드를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연신 웃음이 나왔다. 발골퍼포먼스도 신기했는데, 숙련된 정육사가 한우를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엔 좀 무서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전문성에 감탄하게 되었다.

횡성 더덕 축제는 2024년 9월 6일부터 8일까지 청일면 농거리 축제장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한우축제보다 한 달 먼저 열리는 더덕축제는 규모는 작지만 정말 알차다. 직접 더덕을 캐보는 체험을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땅에서 갓 뽑은 더덕의 향이 너무 진했다. 더덕의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더덕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여행 - 황금빛 풍경 속 특별한 추억

9월과 10월 횡성의 가을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나는 더덕축제와 한우축제 두 번 모두 방문했는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었다. 9월 초 더덕축제 때는 아직 녹음이 푸르렀지만, 10월 초 한우축제 때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섬강 둔치에서 바라본 가을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아침 일찍 축제장에 도착해서 본 안개 낀 강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수십 장 찍었다. 축제장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축제 참여 전후로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가을 횡성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과수원 체험이다. 축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사과농장에서 사과따기 체험을 했는데, 도시에서 자란 내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농장 사장님이 직접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을 알려주셨고, 갓 딴 사과의 아삭함과 달콤함은 마트에서 사먹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밤에는 축제장에서 열리는 불꽃놀이와 LED 빛축제가 진짜 압권이었다. 강물에 반사되는 불빛들이 너무 예뻐서 연인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모두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맛집 - 진짜 맛있는 숨겨진 보석들

횡성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음식이다. 축제장에서 파는 음식들도 맛있지만,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맛집들이 정말 대박이었다.

축제장 근처에 있는 '할머니식당'이라는 곳에서 더덕정식을 먹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더덕무침, 더덕튀김, 더덕불고기까지 더덕으로 만든 요리가 10가지나 나왔다. 특히 더덕을 얇게 썰어서 고추장에 버무린 더덕무침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키운 더덕을 사용한다고 하시는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좋았다.

한우 맛집으로는 '횡성한우마을'이라는 곳을 추천한다. 여기는 현지인들도 특별한 날에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럴 만했다. 1++등급 한우만 사용한다고 하는데,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갈비살과 등심을 반반씩 주문해서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어서 어떤 게 더 맛있는지 선택하기 어려웠다.

축제장에서 맛본 횡성한우구이터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동시에 1,000여 명이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횡성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평소에 한우를 이런 가격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 감사했다. 고기 품질도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축제 분위기와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다.

 

미식투어 - 완벽한 하루 코스

내가 추천하는 횡성 미식투어 코스는 이렇다. 오전에는 더덕농장에서 더덕캐기 체험을 하고, 점심에는 더덕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오후에는 축제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저녁에는 한우 전문점에서 제대로 된 한우를 즐긴다.

더덕농장 체험은 정말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캐야 할지 몰라서 헤맸는데, 농장 사장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더덕은 뿌리가 깊어서 조심스럽게 파야 하는데, 완전한 더덕을 캐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컸다. 직접 캔 더덕은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어서 집에서도 더덕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축제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더덕강정, 더덕전, 한우꼬치, 한우버거까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았다. 특히 더덕아이스크림은 정말 신기했다. 더덕의 쌉싸름한 맛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저녁 한우 코스는 정말 완벽했다. 축제에서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한우 전문점에 가서 조금씩 천천히 먹으니까 고기 맛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와인이나 소주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추천하는데, 한우의 기름진 맛과 막걸리의 상큼함이 정말 잘 어울린다.


횡성에서의 축제 여행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가을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내년에도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