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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백령도/연평도/해변/민박

by moonkang3 2025. 7. 17.

백령도 사진

 

서해 최북단의 신비로운 섬 백령도, 연평도에서 만나는 푸른 바다와 따뜻한 민박까지! 인천에서 배로 3시간, 분단의 아픔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를 직접 체험한 생생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옹진 백령도 - 서해의 진주

 

백령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천항에서 하모니 플라워호를 타고 3시간 동안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며 도착한 백령도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특히 인천시민이라면 I-바다패스로 편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백령도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두무진입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바라본 기암괴석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특히 선대암에서 바라본 일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곶해변에서는 맨발로 걸으며 도시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죠.

백령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콩돌해안에서의 산책이었습니다. 파도에 의해 둥글게 깎인 자갈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자연이 연주하는 교향곡 같았어요. 특히 밤하늘에서 보는 별들은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광경이었습니다. 군사분계선 근처라는 특수한 위치 때문에 빛 공해가 거의 없어서 은하수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거든요.

 

연평도 - 역사와 현실이 만나는 섬

 

연평도는 백령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본 연평도는 생각보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섬이었어요. 특히 연평도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은 이 섬만의 특별한 매력이었습니다.

연평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꽃게입니다. 연평도 꽃게는 서해의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덕분에 살이 꽉 차고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해요. 현지 어민이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꽃게를 찜으로 먹어본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가을철 암꽃게의 알맛은 그야말로 바다의 진미였죠.

연평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연평도 평화공원입니다. 포격 사건의 상흔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이곳에서는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어요. 공원에서 바라본 서해바다는 고요하고 평온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질녘 평화공원에서 바라본 노을은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어요.

 

해변 - 서해의 숨겨진 보석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변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특히 백령도 사곶해변의 천연 모래사장은 길이가 무려 3km에 달해서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밭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모래가 워낙 곱고 하얀색이라 마치 외국의 리조트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곶해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바로 썰물 때의 갯벌 체험이었습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에서 조개와 낙지를 잡는 재미는 정말 특별했어요. 특히 현지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조개 잡는 노하우 덕분에 저녁 안주거리까지 직접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갯벌에서 직접 잡은 조개로 끓인 칼국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연평도의 작은 포구에서 바라본 일출도 장관이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가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새벽 일찍 일어난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죠. 특히 고요한 새벽 바다 위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음악이었습니다.

 

민박 - 섬사람들의 따뜻한 정

 

백령도 1박2일 자유여행 패키지가 99,000원부터 시작한다는 정보를 확인했지만, 저는 현지 민박을 직접 이용해보고 싶었어요. 백령도에서 머물렀던 민박집은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직접 잡아오신 싱싱한 생선으로 차려주신 상차림은 호텔 조식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특히 민박집에서 만난 다른 여행객들과의 대화는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백령도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낸 시간은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민박비도 1박에 3만원 정도로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집에서 머무는 듯한 편안함이 최고였습니다.

연평도 민박에서는 어촌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어선을 타고 나가서 그물을 당기는 체험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힘들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갓 잡은 생선을 바로 회로 떠서 먹는 맛은 도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었죠. 민박집 아저씨께서 들려주신 바다 이야기와 어업 이야기는 섬 생활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백령도와 연평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서해 끝자락의 이 아름다운 섬들을 꼭 방문해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